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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분석/국내 축구 분석

[프리뷰] 이주의 꼭 봐야할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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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축구 이야기 | 정유석] K리그1에서는 치열한 우승 경쟁만큼, 중위권 싸움 또한 역대급이다. 10경기 동안 단 1승 조차 거두지 못한 인천을 뒤로하고, 6위부터 11위 팀까지의 승점 차가 단 2점 밖에 나질 않는 상황이다. 그 누구도 반등할 팀, 추락할 팀을 예상할 수 없다. 아마도 6위부터 11위에 위치한 팀들의 경기력이 대체로 비슷하고, 빈곤한 득점력에 비해 많은 실점을 허용한다는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는 피 말리는 상황 속에서 8일, 부산과 서울의 2020 K리그1 11라운드가 부산 구덕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현재 6위에 올라있는 홈팀 부산은 2승 5무 3패를 거두며 12득점, 승점 11점을 올렸다. 반면 9위에 내려앉은 원정팀 서울은 3승 1무 6패, 9득점, 승점 10점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지만, 서로가 처한 상황은 정반대다. 부산은 지난 5경기 2승 2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분위기를 올렸다. 그러나 서울은 지난 5경기에서 1승 1무 3패. 2018년 이후 또다시 최악의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이렇게 엇갈린 분위기가,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출처: 부산 아이파크 공식 홈페이지

부산엔 공격수 이동준이 있다. 이동준의 공격적 움직임과 경기력은 K리그1에서도 충분히 타팀에 위협적이었으나 K리그 1에서의 공격포인트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러나 지난 4일, 강원전에서 그동안 포인트를 못 올렸던 아쉬움을 폭발시키기라도 하듯 2골 2도움을 올리는 미친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라이커' 이정협은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냈다. 9경기를 뛰며 4골 1도움을 올리며, 부산엔 없어선 안될 소중한 선수다. 특히 186cm, 76kg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적극적 몸싸움, 특유의 유연함과 스피드 그리고 활동량은 득점이 없어도 부산의 최전방에서 활력소가 된다.

호물로를 까먹을 순 없다. 호물로는 현재 K리그1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강원전에서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중원에서 부산의 빌드업, 공격에 모두 관여했다. 작은 신장이지만 단단한 체구를 이용한 몸싸움, 뛰어난 개인 기량을 이용해 볼을 쉽게 뺏기기 않는 볼 소유 능력 그리고 한국어까지. 모든 걸 갖췄다.

이번 시즌 좋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세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만들어낼 결과물이 기대가 안될 수 없다. 그러나 부산의 고민거리는 바로 '수비'. 부산 수비수들이 갖고 있는 기량은 좋으나, 부산의 수비가 든든하다고 만은 말하기 힘들다.

부산은 현재 K리그1 10경기에서 14실점을 허용했다. 무실점은 단 두 차례밖에 없었다. 거기에 지난 강원전을 4대2로 승리하긴 했으나 2실점을 허용했고, 강원전을 포함한 5경기에서 무려 8실점이다. 반드시 수비적 불안을 해소해야 서울전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슈퍼매치에서 수원에 3대1로 끌려가던 경기를 3대3 무승부로 만들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아직 서울이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던 그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야 할 길은 너무나도 멀다.

서울이 이번 시즌 보여준 모습은 절망적이다. 서울이 K리그1 10라운드까지 9득점, 21실점을 기록 중이다. 팀득점은 광주와 함께 9위, 팀실점은 경기당 2.10으로 압도적 1위다. 빈공과 무너진 수비를 갖춘 절망적인 서울이다. 오스마르, 한승규, 박주영, 골키퍼 유상훈 등 뛰어난 선수들이 다수 존재하는 선수단의 면면을 보면 서울의 현재 상황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승리의 여신이 어느 팀의 손을 들어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단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두 팀 모두 승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우 뜨거운 경기가 펼쳐지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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