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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분석/국내 축구 분석

[축구 전술] 분데스리가1 바이에른 vs 뒤셀도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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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하기에 앞서 저의 부족한 글을 과연 어떤 분이 기다리고 계셨을 지 모르겠으나, 만약 그런 분들께 몇 주간 올리지 못한 데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의 축구 이야기 | 정유석] 바이에른 뮌헨, 이 팀이 '위기'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한지 플릭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서부터 뮌헨은 '환골탈태' 했다. 지난 15일부터 분데스리가가 재개된 이후 치러진 4경기에서 13득점, 2실점 4연승을 거뒀다. 특히 31일 펼쳐진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선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 글에선 뮌헨이 뒤셀도르프를 완파할 수 있었던 전술을 분석해보았다.

출처: BBC

 

- 양 팀 선발 라인업

좌측: 뒤셀도르프 / 선발 우측: 뮌헨 선발

홈 팀 바이에른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굳이 선발 라인업에서 약점을 찾을 순 없었다. 약체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얼마나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지가 관건이었다.

원정 팀 뒤셀도르프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방 압박보단 후방에서의 안정적인 수비가 필요해 보였다.

 

 

- 뮌헨의 특별한 빌드업

기본적으로 뮌헨은 후방 빌드업 시 키미히가 센터백 사이에서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고레츠카는 중앙의 좌측 혹은 보다 앞선에서 2선, 측면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뒤셀도르프가 전방 압박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다 편안히 후방에서 점유가 가능했다. 뮌헨은 뒤셀도르프의 수비 라인을 흔들기 위해 빠른 템포의 짧은 횡패스를 좌우로 계속해서 주고받았다. 물론 간헐적으로 뒤셀도르프가 전방 압박을 시도했으나 후방에서 수적 우위를 점했기에 여유 있게 압박을 벗어났다.

거기에 더해 뮌헨에겐 특별한 빌드업이 존재했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고레츠카와 키미히가 중앙에서 움직이는 보통의 빌드업에서 벗어나, 두 선수가 하프 스페이스로 이동해서 빌드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굳이 이 두 선수가 중앙에서의 정석적인 움직임에서 벗어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뮌헨의 빌드업 시 중앙 미드필더 고레츠카와 키미히가 중앙에만 머무른다면, 뒤셀도르프의 중앙 미드필더들에게 계속해서 압박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고레츠카와 키미히가 하프 스페이스로 이동해 거의 센터백과 같은 선상에 위치하게 되면, 뒤셀도르프의 중앙 미드필더들은 고레츠카와 키미히를 압박할 수 없다. 만약 그들이 고레츠카와 키미히를 압박하기 위해 원위치에서 벗어나면 중앙에 공간이 생겨버리고, 뮌헨의 2선 공격수들이 그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격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뮌헨 중앙 미드필더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빌드업을 더욱 안정적인 상태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센터백의 간헐적인 공격 가담도 인상적이었다. 알라바 또는 루카스는 볼을 소유한 상태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중앙 미드필더와 같은 역할을 보여줬다. 뮌헨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포지션대로만 움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 적극적인 침투 플레이

뒤셀도르프는 하프라인 아래에서 10명 정도의 선수가 수비 라인을 갖춘 채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따라서 뮌헨은 좁은 공간만을 이용해 공격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움직임을 이용해 공간을 창출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자신의 위치인 최전방에서 2선 혹은 3선까지 내려온다.

레반도프스키는 득점, 연계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공격수기에 뒤셀도르프 두 명의 센터백 중 한 명은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 레반도프스키를 쫓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순간적으로 뒤셀도르프의 최후방엔 단 한 명의 센터백이 남을 뿐만 아니라, 레반도프스키를 쫓아 원위치에서 벗어난 센터백이 있던 곳에 공간이 생긴다. 그곳으로 2선 공격수 중 한 명이 침투하는 플레이를 몇 차례 보여줬다.

이런 패턴 플레이를 통해 뮌헨은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 뮌헨 공격적 특징

뮌헨은 강팀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약팀을 상대로 해야 하는 공격적 전술을 모두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빠른 템포의 짧은 패스, 수비 라인을 흔들 수 있는 횡패스를 좌우로 많이 주고받았으며, 롱볼을 이용한 사이드 체인지를 수차례 시도했다.

주된 공격 루트는 우측 측면이었다. 좌측 윙어 냐브리는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였으나, 우측 윙어 코망은 터치라인 부근에서 활동하며 그곳에서 뮌헨 선수들은 수적 우위를 점하고 공격을 이어갔다.

 

- 뮌헨의 전방 압박

뮌헨의 전방 압박은 완벽했다. '질식 수비'라는 단어가 있다면 이젠 '질식 압박'이란 단어를 만들어야할 것 같다.

뒤셀도르프는 롱킥으로 공격을 시작하지 않고 후방에서의 빌드업으로 공격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뮌헨은 발 빠른 측면 윙어들을 최전방에 배치해 뒤셀도르프의 센터백들을 압박했고, 상대적으로 느린 레반도프스키가 뒤셀도르프의 원볼란치 보드젝을 압박했다.

레반도프스키가 뒤셀도르프 두 명의 센터백 사이에 위치하며 그들을 홀로 압박하는 방법이 아닌 일대일로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따라서 뒤셀도르프는 최후방에서부터 볼 점유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 뒤셀도르프의 볼 전개는 측면으로 몰릴 수 밖에 없었고, 롱볼을 자주 선택했다.

뮌헨은 대인 마크 형태로 전방 압박을 시도하며 최대한 자신이 압박해야 하는 뒤셀도르프 선수를 괴롭혔다. 빠르게 달려가 볼을 빼앗기 위한 모션을 취하는 형식으로 계속해서 압박했다. 이런 훌륭한 전방 압박 덕분에 뮌헨은 공격권을 빠르게 되찾아오며 점유율을 7 대 3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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