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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분석/국내 축구 분석

[라리가] 8R: 바르셀로나 알라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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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축구 이야기 | 앙가주망 풋볼러] FC바르셀로나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가 라리가 8라운드에서 만났다. 경기결과는 1 대 1 무승부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상대가 한명을 퇴장당했다는 부분과 경기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승리를 기대케 했으나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바르샤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다. 라리가에서 우승을 놓고 다툴 두 팀인 레알마드리드와 AT마드리드가 8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타페와 레알마드리드에 연이어 패배한 뒤에 갖는 경기라 분위기 반전이 더욱 필요했다. 

하지만 상대의 퇴장으로 인해 숫적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볼점유율 약 80%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을 25개나 때렸음에도 불구하고 바르샤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출처:후스코어드닷컴

#GK의 실수로 선취골을 내준 바르샤

바르샤는 특유의 짧은패스로 빌드업을 전개해나갔다. 이날 바르샤는 총 852개의 패스를 기록했고 롱패스는 그중 24개에 불과했다. 패스를 총 222개하고 롱패스를 53개 시도했던 알라베스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롱패스 숫자였다. 그만큼 바르샤는 끊임없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았다고 볼 수 있다. 

바르샤는 전반 초중반에 이렇게 짧은 패스를 주고 받고 좌우 측면에서 상대의 박스안쪽으로의 공격을 시도했다. 이 공격은 주로 메시가 담당했다. 그러나 메시는 전반 초중반 상대의 두터운 수비벽에 소유권을 종종 내줬다. 메시와 더불어 뎀벨레도 우측에서 공을 자주 빼앗겼다. 뎀벨레와 맞부딪혔던 알라베스의 좌측 수비 Rubén Duarte은 6회의 인터셉르를 기록했다.

출처:AFP

이렇듯 우측에서 이렇다 할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바르샤는 메시가 있던 중앙과 안수파티가 있던 좌측을 집중 공략했다. 호르디 알바가 가세해 좌측에 힘을 실어주면 좋았을 테지만 알바는 알라베스의 멘데스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2분, 클레망 랑글레의 패스가 안수 파티에게 정확히 연결됐으나 파티의 슈팅이 빗나갔고 21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의 직접슈팅이 상대 수비의 블락에 가로막혔다. 

비록, 안수파티가 간간히 번뜩이는 장면을 보여줬지만 바르샤는 역시 메시를 공격의 기점이자 상대를 찌르는 창으로 사용했다. 이날 바르샤의 공격진중 메시의 볼터치 횟수(107회), 슈팅횟수(10회), 키패스(4개), 드리블시도(12회)가 모두 팀내 최다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메시는 주로 중앙지역에서 공격을 집중했다 [출처:후스코어드 닷컴]

하지만, 바르샤의 첫 실점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메시가 볼을 잃은 직후에 나왔다. 29분 메시가 상대의 박스 앞부근에서 볼을 빼앗겼고 상대는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역습이 실패하는 듯 보였으나 알라베스는 피케가 네토에게 패스를 한뒤 네토가 볼을 터치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났고 이를 지체없이 골문에 차 넣었다.

바르샤는 전반 초중반까지 종종 패스미스를 했고 중간 중간 애매한 패스로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한 적이 더러 있었다. 또한 바르샤는 알라베스보다 공 소유권을 더 많이 잃었다. 바르샤는 총 10회, 알라베스는 8회 공 소유권을 잃었다.  

바르샤는 이렇듯 중원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자주 내줬고 상대의 빠른 역습에 위험상황을 맞았다.

#전반중반-전반종반: 경기 장악에 성공했던 바르샤

경기초중반까지 패스미스를 기록하고 실점으로 분위기가 위축됐던 바르샤지만 전반 30분 이후로 경기를 장악했다. 바르샤는 짧은패스로 메시-파티의 연계로 상대를 공략했다. 비록, 우측에서는 위협적인 장면을 보이지 못했지만 파티가 있는 좌측에서는 여러 공격장면을 보여줬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정력이었다.

실점으로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인 탓인지 수비전환도 빨라졌다. 소유권을 내주고 재빨리 두세명의 선수가 공을 가진 상대를 애워쌌고 빠르게 공 소유권을 되찾았다.

#후반초반-후반중반: 상대의 퇴장, 우수한 수비전환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다

바르샤는 CB데용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패스를 뿌려줬다. 그리고 역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경기를 펼쳤다. 피아니치는 짧은 패스를 주고받는 흐름 속에 번뜩이는 롱패스로 메시를 정조준하기도 했다(61분). 하지만 메시가 볼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바르샤는 전반전에 비해 우수한 수비전환을 보여줬다. 공을 빼앗긴뒤 빠르게 상대선수들을 애워쌌고 루즈볼 경쟁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20-21 라리가 첫골도 이과정에서 나왔다. 물론, 상대가 퇴장을 당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안수파티가 상대선수와의 루즈볼경쟁에서 적극성을 발휘했고 이 공이 알라베스 수비 뒤쪽으로 떨어졌고 이 기회를 놓지지 않고 그리즈만이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출처:게티이미지

바르샤의 수비전환은 그리즈만의 첫골을 만든 것뿐 아니라 추가 득점기회도 창출했다. 64분, 세르히 로베르토가 볼을 빼앗긴뒤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곧바로 상대에게 압박을 가했고 볼을 따냈다. 그리고 박스 안쪽에 있던 메시에게 패스했고 메시가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 정교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렇듯, 전반전과 다르게 수비전환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이고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바르샤였다.

#후반중반-후만종반: 중거리 슈팅 多, 그러나 득점 실패

 

쿠만이 진단한 바르사 부진 원인 “이것에 너무 집착한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시즌 개막 후 라리가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로날드쿠만 감독은 공격진에서 원인을 찾았다. 바르사는 지난달 31일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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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이었을까? 바르샤는 후반종반이 다가올 수록 중거리 슈팅 수를 늘렸다. 패드리가 상대 박스앞에서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짜증을 내는 표정을 보인 쿠만감독이 비춰진 이후, 바르샤는 슈팅 기회가 있을때마다 슈팅을 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트피스 전술: 메시가 키커로 나서고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다가 자유로이 있던 데스트에게 연결했고 데스트가 다이렉트 슈팅을 때렸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메시는 후반중반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세트피스를 보여줬다. 그때는 피아니치.

89분, 바르샤에게 다시한번 추가득점 기회가 왔다. 오른쪽에서 세르지 로베르토가 박스안쪽에 있던 피케에게 공을 건냈고 피케가 바로 슈팅을 가져갔으나 빚맞았다. 이는 반드시 득점을 했어야 했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무척 큰 장면이었다.

상대의 퇴장 덕분에 바르샤는 라인을 무척 높이 올렸다. 그리고 이 높은 라인은 바르샤의 빠른 수비전환에 큰 도움이 됐다. 라인이 높았기에 알라베스 지역에서 전진수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샤의 수비와 미드필더에만 '수비' 혹은 '압박' 역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바르샤의 수비전환의 핵심은 공을 뺏긴 선수가 그자리에서 압박을 가하는 '토털풋볼'에 기초한다. 

실제로 바르샤는 이날 그리즈만과 피아니치 파티등(수비아닌 선수들)이 총 7회의 태클을 기록하며 앞쪽에서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바르샤의 '토털풋볼', 전진 해서 상대를 압박하고 볼을 빠르게 뺏어와서 점유를 늘리는 공격시스템은 큰 약점을갖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후반종반이 다가오는 시점, 그러니까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큰 문제로 다가온다. 바르샤 철학의 축구를 이행하기 위해 라인을 높은 지역으로 올리게 되면 그만큼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줬을때 더 빨리 더 많은 지역을 수비하러 내려 와야 하고 이는 체력이 고갈되는 후반종반에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메시의 필드골, 언제쯤 터질까? 그리즈만은 오늘 득점에 힘입어 날아오를까?

메시는 이 경기에서도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슈팅이 살짝 빗나가거나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바르샤의 공격의 기점은 메시고 공격의 종착역도 메시다. 결국, 메시의 발끝이 다시 날카로워져야 바르샤도 득점이 많아지고 승리하는 경기도 많아질 테다.

그리즈만은 이날 20-21라리가 첫 골을 넣었다. 비록, 오래 기다려온 골이긴 해도 아쉬운 점은 바르샤의 공격작업에서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리즈만이 하루빨리 바르샤의 축구에 적응해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해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그의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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