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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분석/국내 축구 분석

[축구 전술] 프리미어리그 25R 리버풀 사우샘프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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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프리미어리그 리버풀FC vs 사우샘프턴FC 

 

리버풀이 2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과 안필드에서 펼쳐진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4 대 0 완승하며 파죽의 16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리버풀은 25경기 24승 1무로 승점 73점을 올리며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22점 차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이번 경기에선 리버풀이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전반전엔 사우샘프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이번 글에선 사우샘프턴이 전반전 어떻게 리버풀을 꽁꽁 묶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홈 팀 리버풀은 이번 시즌 거의 모든 경기에서 보여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마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며 그 자리에 체임벌린이 선발로 나섰고

반 다이크의 짝으로 고메즈가 선발 출전했다.

 

이 경기 직전까지 41경기 무패 행진을 거둔 리버풀은 최상의 자신감과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였다.

사우샘프턴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14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3위에 오른 대니 잉스와

최근 다섯 경기 3승 1무 1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사우샘프턴이었기에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우샘프턴의 좋은 전방 압박

 

사우샘프턴은 매우 좋은 전방 압박으로 리버풀이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우선 4-4-2에서 4-2-4로 형태를 바꾸고

최전방 투톱 잉스와 롱 그리고 측면 미드필더 레드몬드와 제네포 총 네 명의 선수들이

리버풀 포백을 1 대 1로 압박했다.

투톱 잉스와 롱은 리버풀 센터백 고메스와 반 다이크가 볼을 소유했을 때

원볼란치 파비뉴에게 패스할 수 없도록

센터백들을 마크하되 중앙에서 서로 약간 좁게 압박했다.

만일 파비뉴에게 패스가 이뤄지면

중앙 미드필더 호이비에르 혹은 로메우가 빠르게 전진해 압박을 가하며

파비뉴가 백패스하거나 전진 패스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런 전방에서의 압박으로 사우샘프턴은 리버풀의 빌드업을 높은 위치에서 눌렀고

중앙을 이용한 빌드업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때론 7번 롱이 파비뉴에게 가깝게 다가가 압박하며 4-2-3-1의 압박 형태 또한 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파비뉴를 고립시켜 리버풀이 중앙을 이용한 공격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사우샘프턴의 좋았던 수비

사우샘프턴은 리버풀이 빌드업으로 라인을 올려 자신의 수비 진영에서 공격을 진행하면

포백과 미드필드 라인을 매우 좁히고 4-4-2 수비 형태를 갖춘 채 수비했는데

여기서 몇 가지 특징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측면 미드필더들이 낮은 위치까지 이동해 끊임없이 수비에 가담했다.

 

두 번째 지역 수비와 대인마크의 혼합을 통해 자신의 지역에서 볼을 소유하는 리버풀 선수에게

높은 강도의 압박을 시도하며 자유로운 볼 소유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세 번째 선수 간의 유기적 움직임을 통해 수비 도중 자신의 지역을 벗어난 선수의

지역을 커버해주며 공간을 최대한 내어주지 않았단 점이다.

 

이 특징들은 사우샘프턴의 높은 체력과 집중력을 통해 발현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되었다.


전방 압박에 대한 리버풀의 대응법

대응법을 알기에 앞서 리버풀의 빌드업 시 형태(좌측 그림)과

라인을 올린 후 사우샘프턴 수비 지역에서 공격 시 형태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빌드업 시엔 좌우 윙어들이 측면 넓게 이동해 있지만 공격 시엔 하프 스페이스 까지 좁혀들어와 있다는 큰 차이점을 볼 수 있다.

전방 압박에 대해 리버풀은 두 가지의 패턴과 한 가지 특징점을 보여줬다.

우선 첫 번째 센터백이 파비뉴에게 패스하지 못하고 오른쪽 풀백 알렉산더 아놀드에게 패스한다.

터치라인 쪽에서 오른발로 볼을 터치하는 순간

중앙 미드필더 헨더슨이 빠르게 중앙에서 측면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침투한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패스를 할 수 있는 각이 나온다면 헨더슨에게 빠르고 낮은 롱패스를 보낸다.

이게 첫 번째 대응점이자 패턴이다.

 

두 번째 마찬가지로 센터백이 풀백에게 패스한다.

오른쪽 풀백이 오른발로 터치하며 터치라인 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오른쪽 윙어 살라가 사우샘프턴 측면 뒷공간을 향해 빠르게 침투한다.

오른쪽 풀백은 침투하는 살라를 향해 마찬가지로 빠르고 낮은 패스를 보낸다.

중앙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던 리버풀을 패턴 플레이뿐만 아니라 롱볼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살라, 피르미누, 체임벌린에게 얼리 크로스와 롱볼을 시도하고

그들이 포스트 플레이를 펼친 후 리바운드 볼을 가져와 슈팅 혹은 공격을 이어가게끔 만들었다.

이 두 패턴과 롱볼의 사용은 리버풀은 사우샘프턴이 전방 압박을 시도하면 계속해서 보여줬는데

그 이유의 첫 번째는 단번에 사우샘프턴의 전방 압박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

 

두 번째는 이 패스가 성공하면 빠르게 높은 위치 사우샘프턴의 최후방 수비라인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세 번째 발밑이 좋지 않은 사우샘프턴 수비수들의 실수를 유발해

공격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실제로 위의 패턴들을 통해 파울을 얻어내거나 세트피스를 얻어내는 장면들을 볼 수 있었다.


마무리하며

 

사우샘프턴은 전반전 잘 준비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좋은 전방 압박과 집중력 있는 수비를 계속해서 보여줬고

리버풀의 공격력이 제대로 살아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체력적 한계로 인한 라인 컨트롤,

선제 실점으로 인해 더욱 높인 라인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리버풀 공격수들을

느린 사우샘프턴의 수비수들은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고

계속해서 실점하고 말았다.

 

그러나 전반 사우샘프턴이 보여준 전방압박과 수비는

앞으로 리버풀의 무패 행진을 막아설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성자: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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