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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분석/국내 축구 분석

[축구 전술] 프리미어리그 27R: 토트넘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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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전술 분석

지난 22일 2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첼시FC와 토트넘 핫스퍼 FC의 경기에서 첼시가 2 대 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선 다섯 경기에서 1승 2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5위 토트넘, 6위 셰필드,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3점 이내로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토트넘전에서 거둔 값진 승리로 여유가 생김은 물론 주 중에 펼쳐질 챔피언스리그 16강 바이에른 뮌헨 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오늘은 시종일관 토트넘을 괴롭힐 수 있었던 첼시의 전술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먼저 홈 팀 첼시는 맨유전과는 다르게 5백을 들고 나왔다. 지난 12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던 18라운드에서도 5백으로 재미를 본 첼시였기에 램파드 감독이 토트넘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리그 골이 없었던 지루와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첼시였기에 과연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원정 팀 토트넘 핫스퍼는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우선 손흥민,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제외되었고 알리 또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알더바이렐트와 베르통언이 수비를 책임진다고는 하나 차포 다 뗀 토트넘이 결정적인 기회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첼시 공격적 특징

 

토트넘은 5-4-1 수비 형태로써 전방압박을 거의 시도하지 않았다. 첼시는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측면에서 풀백처럼 움직였고 코바치치와 조르지뉴가 투 볼란치 역할을 보여주며 총 여섯 명의 선수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이어갔다. 토트넘이 전방압박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 매우 편안히 라인을 올릴 수 있었던 첼시였다.

 

 

빌드업을 통해 토트넘의 진영에서 공격을 펼칠 때 첼시의 공격 형태는 다음과 같다. 바클리와 마운트가 하프스페이스에서 움직이고 윙백 알론소와 제임스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윙어처럼 활동했다. 특이한 점은 센터백 아스필리쿠에타가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하며 첼시의 왼쪽 측면보다 오른쪽 측면에 선수들이 더욱 많이 포진되었다는 점인데, 오른쪽 측면에서 아스필리쿠에타를 활용해 수적 우위를 형성할 수 있었던 첼시는 활발한 공격 전개를 이어갔다.

 

 

이렇게 첼시가 비대칭을 통해 오른쪽 측면에서 계속해서 공격 전개를 이어간다면, 토트넘의 수비라인은 자연스레 첼시 선수들이 많이 포진된 오른쪽 측면으로 치우쳐지게 된다.

 

 

토트넘의 수비라인이 오른쪽으로 몰리면 자연스레 왼쪽 측면에 공간이 생기게 된다. 이때 첼시가 중앙을 통해 빠르게 반대 측면에 넓게 서있는 알론소에게로 전환했다. 그리고 알론소는 킥을 활용한 크로스 혹은 넓은 왼쪽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첼시의 후반 추가골도 오른쪽 측면에서 빠르게 바클리를 통해 좌측면의 넓은 공간에 있던 알론소에게 패스가 전달되며 중거리 슛의 기회가 생겼고, 알론소의 정확한 슈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토트넘은 전방압박은 하지 않되 최후방 수비라인은 어느 정도 높게 올리고 하프라인 근처에서 좁은 형태를 만든 채 수비를 시도했다.

 

때문에 첼시의 지루는 중앙에서, 마운트와 바클리는 하프스페이스를 통해 토트넘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여기서 침투를 시도하는 타이밍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토트넘의 5백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이 벌어지게 되면 그 사이에서 지루, 마운트, 바클리가 오프사이드라인을 파고들고 볼을 소유한 선수가 빠르게 동료가 침투하는 방향으로 긴 패스를 넣어주며 토트넘의 뒷공간을 계속해서 노렸다.

첼시의 선제골도 하프라인 근처에서 첼시 선수들이 공격 작업을 진행할 때, 순간 조르지뉴가 뒷공간으로 패스할 모션을 취하자 지루가 빠른 침투로 패스를 받아내며 슈팅으로 이어간 것에서 시작되었다.


첼시의 전방압박

 

 

첼시는 전방압박을 통해 토트넘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첼시가 보여준 전방압박의 특징을 보자.

첼시는 일대일 대인마크와 3-4-3 형태로 매우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을 보였다. 특히, 첼시는 토트넘의 산체스, 알더바이렐트, 베르통언 중 한 선수가 볼을 소유하고 있을때, 공격수 중 한 명이 강한 압박을 가했다. 이로 인해 첼시는 토트넘 선수들을 빠르게 패스 하도록 유도했다.

첼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볼을 소유한 토트넘 선수의 주변도 장악하며 토트넘의 다음 전개를 막아냈다. 바클리, 지루, 마운트는 윙크스를 활용한 토트넘의 중앙 부근 빌드업을 사전에 차단했다. 그로 인해 첼시는 토트넘의 빌드업을 자연스레 측면에서 이뤄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첼시 윙백들이 토트넘 윙백들에게 전진하며 타이트하게 압박을 시도하거나 패스를 할 수 있는 경로에서 패스를 차단하며 토트넘이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바클리와 마운트는 지루가 타이트하게 전방 압박을 하지 못했을때 토트넘의 윙크스를 통한 패스 전개 상황에서 윙크스에게 압박을 가해 백패스를 유도했다.

 

 

또는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이 전진해 윙크스를 압박하고 센터백 중 한 명이 윙크스에게 전진한 미드필더의 자리로 이동해 그 자리를 커버해주며 최후방에 두 명의 센터백만 남긴 형태로 전방압박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이렇게 첼시의 일대일 마크를 이용한 강한 전방압박 때문에 토트넘은 자신들의 수비 진영에서의 횡패스 혹은 백패스를 자주 시도할 수 밖에 없었고, 90분 동안 슈팅이 6개, 유효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첼시의 수비적 특징

 

첼시는 전방압박 후와 선제 득점 이후 5-2-3 수비 형태로 안정적인 수비를 많이 시도했다.

 

 

첼시도 토트넘처럼 수비 시 5백의 라인은 높이고 지루를 비롯해 바클리, 마운트까지 내려오게 만들어 좁은 5-2-3 수비 형태를 만들었다. 때문에 첼시가 시도했던 것처럼 토트넘도 알더바이렐트의 롱 킥으로 첼시 수비 뒷공간을 이용해 공격하고자 했으나 첼시는 토트넘 수비진처럼 허무하게 뒷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패턴을 통해 수비했다.

 

 

루디거의 뒷공간으로 패스가 허용되거나 토트넘 선수가 침투하면 또 다른 센터백 크리스텐센이 이동 방향으로 달리며 차단해내거나, 그 역할을 아스필리쿠에타가 대신 하기도 했다.

 

 

아니면 루디거가 전진을 통해 토트넘의 공격을 차단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하면 크리스텐센이 루디거의 위치로 이동해 그 자리를 커버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렇게 세 명의 센터백을 이용해 적재적소에 커버와 움직임을 통해 토트넘이 첼시의 뒷공간을 이용한 공격을 잘 막아냈던 첼시였다.


마무리하며

 

첼시의 경기력은 후반 막판에 나온 자책골을 제외하면 매우 훌륭했다. 물론 상대가 차포 다 뗀 빈약한 공격력이었다고 해도 전방압박과 집중력이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토트넘이 한 방을 만들지 못하도록 꽁꽁 묶어버렸다. 또한 목적이 확실한 날카로운 공격은 토트넘을 계속해서 수세에 몰아 붙였다. 만약 주중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만날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이런 경기력을 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작성자: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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